서울특별시 보건환경연구원

   이번 달 초 제주 토종닭 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재발하면서 한때 ‘관심’ 단계로 하향 조정 되었던 위기 단계가 다시 ‘심각’으로 상향되었습니다. 지난해 말 전남 해남에서 시작되어 전국적으로 확대된 고병원성 AI가 국가적 재난 사태까지 갔다가 정부가 종식을 선언한지 하루만의 일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발견된 H5N8형 바이러스에 대해, AI가 주로 겨울에 발생한다는 통념을 깨고 초여름에 발생해 국내에서 잠복하고 있다가 이제 계절에 상관없이 1년 내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우리 연구원도 AI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해 대응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내 동물원, 소규모 사육농가에서 AI가 의심되는 검체를 연구원에 의뢰하면 연구원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위 사진은 우리 연구원에서 AI 감염 판정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종란접종 검사 모습입니다. 종란접종 검사는 조류의 분변, 기관이나 *총배설강을 면봉으로 닦아낸 시료, 폐사한 동물 조직 등을 전처리해 9~11일 정도 성장한 알에 접종시킵니다. 이 알을 37도에서 5일간 배양하면서 폐사 유무를 관찰하고 요막강액을 채취해 혈구응집 여부를 보는 것입니다. 접종된 알의 폐사 유무를 관찰할 때는 어두운 곳에서 계란에 램프를 비추어 혈관의 분포 등 발육 상태를 확인합니다. 만약 알이 죽었을 경우에는 거미줄 같이 보였던 혈관이 희미해지거나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 연구원은 보다 신속하게 AI 감염 여부를 검사하기 위해 현재 5일이 소요되는 법정검사 방법인 종란접종 검사와 병행해 유전자 검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 축산물부 동물방역팀 성호경 주무관

이 게시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