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산 꿀에서 암 유발물질이 나왔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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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환경연구원 식품의약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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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일
2024-07-03

언론보도궁금증풀어드려요 호주산 꿀에서 암 유발물질이 나왔다는데… - 자연독 성분인 `피롤리지딘 알칼로이드`검출

   청정 자연에서 채집된 야생 꿀인 호주 꿀이 고가에 판매되고 있는데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이는 다른 지역의 꿀에 비해 자연독 성분인 ‘피롤리지딘 알칼로이드(Pyrrolizidinealkaloid, 이하 PA)’가 더 많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 화학물질은 벌들이 찾는 분홍바늘꽃과 같은 밀원식물에 들어있다.

   ‘피롤리지딘 알칼로이드’는 전 세계에 존재하는 다양한 종류의 식물에서 발견되는 자연독소이며, 알려진 PA의 약 95%가 5개 과의 식물군에 존재하며 국화과, 지치과, 콩과 식물에 주로 분포하고 있다. 하지만 같은 종 식물이라도 지리적 요인이나 계절적인 영향으로 PA 구성 성분과 농도는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꿀과 같은 식품의 경우에는 원산지가 특히 중요하다.

   PA 화합물 자체는 화학적으로 안정하고 낮은 독성을 나타내지만 생체 내 간에서 대사 과정을 통해 독성이 발현된다. 특히, 단기간에 과량을 섭취할 경우 급성 간독성을 초래하고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영국을 포함한 유럽의 여러 나라 중 현재까지 정해진 법적 규제 사항은 없다.

   현재까지 발표된 문헌에 따르면 허브차, 허브의약품, 곡식, 샐러드, 꿀 등에서 검출이 되었다. 주로 농작물을 수확할 때 주요 작물과 PA 생산 식물의 종자가 우연히 혼입되거나 꿀벌과 같은 매개체를 통해 오염되는 경우가 있다. 또한 PA 생산 식물이 널리 퍼져있는 목초지에 방목되거나 오염된 가공 사료를 먹인 초식 동물에서 유래한 우유나 달걀, 최근에는 독일에서 샐러드용 채소에 개쑥갓이라는 PA 식물이 혼입되는 경우도 발생하였다.

   소비자들은 PA로부터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PA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먼저 한 가지 차나 허브차를 장기 복용하지 말고 물이나 과일주스 등 다양한 음료를 섭취해야 한다. 특히, PA 감수성이 높은 아이들이나 임산부, 수유기 여성들은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두 번째로 숲과 산에서 채취한 야생식물을 제대로 된 기원 확인 없이 무분별하게 섭취하는 것 또한 위험하다. 마지막으로 꿀과 같은 식품은 원산지를 달리하여 제품을 선택하고 화분이나 PA 생산식물로 만들어진 식이보충제는 기본적으로 PA 함량이 높을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 강북농수산물검사소 한약재검사팀 류회진 보건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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