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인사 -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 신용승
- 담당부서
- 식품의약품부연구기획팀
- 문의
- 02-570-3252
- 수정일
- 2019-02-27
여러분 반갑습니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 신용승입니다. 이렇게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으로 일하게 된 것을 매우 영광스럽고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는 오랫동안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서 환경정책연구를 수행하면서 지역사회의 풀뿌리 환경정책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절실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 만큼 서울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보건환경 안전망으로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서 지역 보건환경 정책의 현장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가슴이 벅찹니다.
서울시는 이제 인구 천만 명을 넘나드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수도이자 세계적인 메가시티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이러한 서울의 위상에 걸 맞는 높은 수준의 보건환경행정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 문제만 하더라도, 한해 국내 조기 사망 인구가 1만 2000명에 육박한다는 학계 연구결과가 있으며, 최근 통계청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8명은 가장 불안한 환경 문제로 방사능보다도 미세먼지 문제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급기야 고농도 미세먼지 문제는 ‘사회적 재난’으로 규정되기까지 이르렀습니다.
또한 충격적인 가습기살균제 참사와 뒤이은 VOCs 생리대, 살충제 계란 파동, 최근 라돈 침대사태에 이르기까지 생활화학제품에 대한 불신과 화학물질에 대한 시민들의 공포감은 극에 달해, 이른바 ‘케모포비아(chemophobia)’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사회적 기현상으로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국제적인 도시로서 서울은 해외여행자수의 급증과 더불어 기후변화로 인하여 댕기열, 말라리아 등 과거에는 볼 수 없던 다양한 감염성 질환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2015년에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 사태는 감염병 하나가 우리 사회를 일순간에 큰 혼란에 빠트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였습니다.
그 밖에도 미세플라스틱, 방사능, 나노물질 등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유해인자는 날로 증가하고 있으며 그로 인한 시민들의 우려와 건강피해가 확대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미세먼지 문제에서 볼 수 있듯이, 오늘날의 보건환경 이슈들은 그 발생원인과 영향기작이 매우 복잡하여 마땅한 해결 방안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처한 현실은 ‘환경안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만큼 엄중합니다. 말 그대로 맡겨진 임무는 무겁고 갈 길은 멀다는 뜻의 ‘임중도원(任重道遠)’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다고 하겠습니다. 바야흐로 「더욱 촘촘하고 든든한 보건환경 안전망」이 요구되고 있으며, 그 중심에 있는 보건환경연구원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도 막중하다고 하겠습니다. 이제 과학적 조사와 검사만으로는 보건환경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어려울뿐더러 정책 수요자와 시민들을 만족시킬 수 없습니다. 앞으로 보건환경연구원은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다양하고 복잡한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기술적, 정책적 솔루션을 제공하는 ‘싱크탱크(think-tank)’로서 거듭나야 할 때입니다. 미세먼지를 비롯한 오늘날 서울시가 안고 있는 여러 보건환경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혁신’과 ‘협치’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혁신적인 협치’와 동시에 ‘협치를 통한 혁신’ 이 두 가지 모두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에 저는 다음과 같은 목표와 방향을 가지고 보건환경연구원을 이끌어가고자 합니다.
첫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전 예방적’ 관리 기능을 강화하는 일입니다. 라돈, 미세플라스틱 등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거나 향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규 환경유해인자를 대상으로 측정기술을 확보하고 모니터링 체계를 갖춰 나가겠습니다.
둘째, 연구원의 정책지원 기능과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연구 성과의 정책적 연계성과 활용성이 높아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한편, 보건환경연구원이 싱크탱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과학 가설과 더불어 ‘정책 가설’을 바탕으로 하는 연구 수행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 연구기획 기능을 강화하고 창의적 연구 제안과 수행이 가능한 연구 여건을 조성하겠습니다.
셋째, 대내외적 협력 네크워크를 보다 강화하고 현안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 협업 과제를 기획, 추진토록 하겠습니다. 특히 미세먼지 문제는 말 그대로 협력적이고도 혁신적 대응이 필요한 이슈입니다. 중앙부처는 물론 서울연구원을 비롯한 전문 연구기관, 보건 의료기관을 포함한 모든 관련 역량을 모으는 다자간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건강중심의 스마트 미세먼지 관리’ 방안을 마련하는데 중심적인 역할을 하겠습니다.
넷째, ‘시민을 위한, 시민에 의한’ 보건환경 행정을 구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습니다. 시민과학(citizen science)을 활용한 시민 참여형 보건환경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찾아가는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시민들 곁으로 한걸음 더 다가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끝으로 저는 어린이가 건강하면 우리 모두가 건강해진다고 믿습니다. 또한 서울이 건강하면 대한민국이 건강해진다고도 믿습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장으로 일하는 동안, 무엇보다도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뛰어 놀 수 있는 ‘어린이가 건강한 서울’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