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검사로 가짜 한우를 적발한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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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일
2024-07-03

언론보도궁금증풀어드려요 유전자 검사로 가짜 한우를 적발한다는데…

   서울시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쇠고기 판매업소’에 대한 일제 단속에 들어간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다. 이는 수입육이나 국내산 육우, 젖소고기가 한우고기로 둔갑 판매되거나 같은 쇠고기라도 낮은 등급의 쇠고기가 육질 등급이 우수한 다른 개체의 이력번호로 허위 표시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쇠고기 둔갑 판매를 차단하기 위해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동물위생시험소는 유통 쇠고기에 대한 유전자(DNA) 감식기법을 적용한 ‘한우 확인 검사’와 ‘DNA 동일성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유전자(DNA)는 동물의 몸을 이루는 세포 속에 들어있는 물질로 그 안에 생명유지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담고 있다. 모든 개체의 DNA는 서로 다르며, 태어날 때의 DNA는 평생 유지되는데 이러한 특징을 이용해 사람은 과학수사, 불상자 신원 확인, 친자 확인 등에 활용되고, 소의 경우도 DNA를 이용하여 한우 판별, 소 개체 식별 등을 하고 있다.

   ‘한우 확인 검사’란 한우로 표기·유통되는 쇠고기가 실제 한우가 맞는지 아닌지를 선별된 45개 MS 마커*를 사용해 판별하는 검사이다.

 

   그 과정은 쇠고기 시료에서 조직을 채취해 DNA를 추출하고 농도를 측정하여 일정 농도로 희석 후, DNA 중 MS 마커 부위를 PCR로 증폭시킨다. 유전자 분석기로 PCR 결과물의 유전자 값을 분석한 후, 이미 한우와 비한우 집단의 유전자 값이 정해진 기존 데이터와 비교하여 한우 할당 확률이 50%이상이면 한우, 미만이면 비한우로 판별한다.

 

한우 및 비한우 집단의 DNA 피크 예시

 

   ‘쇠고기 DNA 동일성 검사’란 유통 쇠고기의 이력관리를 위해 활용되는 검사이다. 이력관리는 가축 및 축산물의 출생·수입부터 개체마다 이력번호를 부여하여 사육, 도축, 가공, 유통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별로 정보를 기록·관리하고, 가축의 질병 및 축산물의 위생·안전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그 이동 경로를 추적하여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제도이다. 국내산 쇠고기의 경우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 도축 시 모든 소의 샘플을 채취·보관하고 있으므로 같은 이력번호를 갖는 도축된 쇠고기와 유통 쇠고기의 DNA 일치 여부 확인이 가능하다.

 

축산물이력번호

 

   검사는 시·자치구 등 수거 기관과 협의하여 쇠고기 취급 업소에 대한 상시 검사와 함께 명절, 연말연시 등 축산물 소비 성수기에 맞춰 집중 검사하고, 분기별 학교급식 납품용 쇠고기에 대한 정기 검사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동물위생시험소는 한우로 유통 중인 쇠고기 4,277건의 한우 확인 검사를 실시하여 39건(0.9%)의 비한우를 판정하였고, 유통 쇠고기 1,203건의 DNA 동일성 검사를 실시하여 158건(13.1%)의 이력번호 불일치 사실을 확인했다. 검사 결과는 즉시 관할기관에 통보하여 신속한 행정 조치가 이루어지도록 했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검사를 통해 서울시민이 신뢰할 수 있는 안전한 먹거리가 공급될 수 있도록 하고, 올바른 축산물 유통질서를 확립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 동물위생시험소 축산물관리팀 박연재 주무관

 

MS(Microsatellites, 초위성체)마커란? DNA 중 2개 내지 6개의 특정 염기서열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부분으로 한우 집단과 비한우(육우, 젖소, 수입산쇠고기) 집단 간 또는 개체 간 식별이 가능한 부위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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