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대하여
- 담당부서
- 식품의약품부연구기획팀
- 문의
- 02-570-3252
- 수정일
- 2024-07-03
10월 24일 기준으로 국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상황은 경기·인천 지역 14개 농장에서 발생하였고, 94개 농장에서 154,548마리를 살처분한 상태이다. 지난해 8월 중국 북부 랴오닝성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이후, 우리 방역 당국과 지자체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예방을 위해 다 각도의 방역조치를 취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9월 17일 경기도 파주시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였다.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ASF)은 바이러스성 출혈열성 돼지전염병으로 이병률이 높고 치사율이 거의 100%에 이르기 때문에 양돈 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질병이지만, 다행히 지금까지 사람에게는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지 않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이환된 동물과의 접촉에 의한 직접전파 뿐만 아니라 2차적인 간접전파(비생체접촉매개물, 오염된 잔반, 축산물 등)나 매개체(물렁진드기 등 흡혈절족동물)에 의한 전파가 가능하다. 유럽식품안전국(아프리카돼지열병포럼, 2019.5.)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주요 확산 요인으로 이환된 돼지에 의한 직접 전파(38.03%)와 잔반사료급여(35.21%)를 들고 있다.
1960년 포르투칼에서 아프리카를 항해하고 돌아온 선박으로부터 나온 잔반의 햄, 소시지 돈육부산물을 항만 인근 돼지에게 먹인 이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되었고 그 이후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을 거쳐 쿠바, 브라질 등 중남미까지 전파되어 이 바이러스가 박멸되기까지 약 30년 이상이 걸린 유럽 사례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는 70℃에서 30분간 가열하면 불활화 되지만, 일반적인 환경에서는 저항성이 매우 높은 편이어서 비가열 햄, 하몽 등과 같은 염장육에서는 182일, 육포 등 건조육에서는 300일, 심지어 냉동육에서는 1,000일 간을 생존할 수 있다.
하지만 언론 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수입식품 정밀검사율은 23%이며, 수입축산물은 20%에 불과하다. 심지어 공항·항만에서 압수되는 불법축산물에 대한 정밀검사율은 0.36%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정밀검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수입 축산물가공품에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생존하고 있고, 이러한 식품이 우리 양돈 농가로 유입된다면 유럽 사례와 같이 끔찍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국내산 축산물뿐만 아니라 정식으로 통관된 수입 축산물 및 축산물가공품에 대한 정기적인 모니터링 검사의 확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서울특별시보건환경연구원 동물위생시험소는 10월 2일과 3일 이틀에 걸쳐 시중에서 유통되는 국내산과 수입산 돼지고기 각 10건, 가공식품에 대해서는 국내산 23건, 수입산 9건 등 총 52건에 대해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전자 확인검사를 실시하였으며, 결과는 모두 음성으로 확인되었다.
아울러 6월부터 북한산 인근 도심지에서 포획되고 있는 야생멧돼지와 서울대공원 미니돼지(4마리)에 대하여 아프리카돼지열병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10.24일 기준) 총 53마리를 검사하였고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아직까지 서울시는 축산 식품과 야생멧돼지에 관해서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부터 청정지역(ASFV free)이라 말할 수 있겠지만 그러나 지금 이 시각에도 타지자체 양돈농가로부터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축신고가 되고 있는 상황이라 안심은 금물이며, 위기 경보단계 수준이 “관심”으로 되돌아올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할 것이다.
- 동물위생시험소 축산물관리팀 조용배 지방수의주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