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우리집 댕냥이 먹거리는 안전할까?
- 담당부서
- 동물위생시험소 안전성분석팀
- 문의
- 02-570-3430
- 수정일
- 2025-04-11
최근 정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가구는 2012년 364만가구에서 지난해에는 674만가구로 늘어 전체 가구의 28.2%나 된다고 한다. 또한, 서울디지털재단의 연구 보고에 따르면 서울시 전체 가구 수 대비 반려견 양육 가구 비율은 약 15%로 10가구 중 1가구 이상이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 양육 가구 수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 관련 경제활동을 의미하는 펫코노미(펫+이코노미),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펫+패밀), 결혼 후 아이대신 펫을 키우는 딩펫(딩크+펫)족 등 반려동물에 관한 신조어들이 등장했다.Ÿ 저출산 시대인 요즈음 길거리에 지나가는 유모차 안에 진짜 아기가 있는지 반려견이 있는지부터 생각이 든다는 사람들이 많아질 정도다.
반려동물을 인간으로 대하는‘펫 휴머니제이션’현상으로 펫 푸드도 고급 프리미엄화, 연령 및 종별 맞춤형 식품, 건강 및 영양상태에 따른 기능성식품이 증가하고 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펫영양제로 사람이 먹는 인사돌, 우루사, 임팩타민 등 친숙한 의약품들이 반려동물 버전으로 출시될 정도다.
하지만 반려동물사료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되는 등 시민들의 우려가 높아져‘24년 서울시 동물보호·복지 시민인식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사료의 안전성 관리 강화를 위한 서울시의 역할로 ’사료 품질 검사 확대‘가 1순위로 나타났다. 이에,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2021년부터 아미노산 분석기, 열량계 등 최신 검사장비 35종 67대와 사료 검사 전담 실험실을 마련하고 전문 검사인력을 확보하였다.
중앙부처 산하 3개 사료검정기관(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국립축산과학원 및 국립수산과학원)에서만 수입 및 국내 생산사료의 검정업무를 수행하였지만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2022년 12월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사료 안전성 검사와 관련한 선도적 역할 수행 가능성과 역량을 인정받아 ‘사료검정기관’으로 지정되었다.
‘사료검정기관’은 반려동물의 먹거리 안전 확보를 위해 유통사료 검사를 진행하며 사료의 유해물질, 부적합 혼합물 등을 검사하여 부적합한 사료의 생산 및 유통을 차단할 수 있다.
2023년부터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동물위생시험소에서는 서울시 동물보호과,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수입 및 제조사료에 대한 안전성 검사는 물론 동물병원 및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고가의 처방식 사료, 유기농 수제간식 내 중금속·동물용의약품 등 유해물질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동시에 동물사료 검정 결과에 대한 정확성 및 신뢰도 확보를 위해 매년 AAFCO*, FAPAS** 등 국제 숙련도 평가기관의 평가 프로그램(일반성분, 곰팡이독소, 무기물(중금속), 잔류농약, 물용의약품, 미생물, 보조제)에 참가하여 사료 안전성 관리 강화에 힘쓰고 있다.
※ 국제 숙련도 평가 프로그램(AAFCO) : American association of feed control officials, 미국(사료분야)
※ 국제 숙련도 평가 프로그램 (FAPAS) : Food analysis performance assessment scheme, 영국(식품 및 사료분야)
올해 초, 원인불명으로 인한 고양이 집단 폐사가 보고되었으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사료에 대한 반려인의 불안감이 높았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즉시 유통되는 사료에 대해 동물용의약품, 아미노산 등 200항목을 검사하였다. 그 결과 모든 제품이 사료관리법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확인되어 시민들에게 검사결과를 알려줌으로써 불안감 해소에 도움을 주었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앞으로도 반려동물 관련 연구와 검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반려동물 사료 안전성을 위한 연구, 반려동물 친화 도시를 위한 정책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 중이며 이를 통해 반려동물과 사람 모두가 행복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반려동물 먹거리에 대한 철저한 안전성 및 품질관리가 필요한 실정인 만큼 앞으로도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사료검정기관으로서 증가하는 반려동물 가정에서 안심하고 사료를 구입할 수 있도록 철저히 검사를 하여 동물복지 향상에 기여할 것이다.
동물위생시험소 안전성분석팀장 김보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