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테리아균 오염 아이스크림, 야생진드기 바이러스 사람 간 전파
- 담당부서
- 보건환경연구원 식품의약품부
- 문의
- 570-3273
- 수정일
- 2015-03-20
얼마전 미국 캔자스주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3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조사결과 병원입원환자에게 공급된 블루벨 아이스크림, 초콜릿칩 컨트리 쿠기 등 블루벨 제품 8종의 표본에서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되었다고 합니다.
리스테리아균은 토양, 물, 목초 등 자연계에 흔히 존재하는 세균이지만, 1980년대 미국에서 음식물이 매개가 되어 사람에 감염되면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 밝혀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이 병원균에 감염되면 패혈증, 뇌수막염, 유산 등을 가져올 수 있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리스테리아균이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대부분의 세균들과는 달리 10℃ 이하의 저온에서도 증식이 가능하다는 특징 때문입니다.
토양, 물 등 자연에 흔한 식중독균이만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리스테리아균에 의한 감염을 예방하려면, 냉장 식품을 냉장고에 오래 넣어두지 말고, 가급적 가열해서 드시는 것이 좋으며, 우유나 유제품, 아이스크림, 식육가공품과 같은 저온 보존식품도 세균에 오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2013년 이후 매년 환자가 발생되고 있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 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이하 SFTS) 의 사람간 전파가 국내 첫 확인되었다는 보도가 최근 있었습니다. SFTS는 원래 야생진드기의 일종인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리면 감염되는 제3군 법정감염병입니다. 1~2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근육통, 구토, 설사, 혈소판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2009년 중국에서 첫 증상 보고가 있은 후 우리나라에서도 2013년 5월 첫 환자가 발생되었고, 추적조사를 통해 지금까지 18명의 사망자가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이번에 사람간 전파가 확인된 것은 작년 9월 서울S병원 응급실에 실려 온 SFTS 환자를 진료하는 과정에서 의료진이 2차 감염된 사례인데요. 지난 몇 년간 중국에서 5건의 2차 감염사례가 있었지만, 이번처럼 진료과정에서의 의료진 2차 감염은 세계적으로 첫 사례라고 합니다. SFTS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은 물론 감염환자와 접촉할 때 혈액이나 호흡기 분비물로 전파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겠습니다.
작은소참진드기는 원래 소나 사슴 등의 동물에 붙어서 흡혈하는 진드기로 풀숲에 널리 분포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연구원에서는 2013년에는 한강공원 8개소(잠실, 광나루, 난지 등)와 북서울꿈의숲, 남산공원 등 서울시내 주요 공원 14개소에 대해서 진드기 서식실태를 조사했습니다. 조사 결과, 일부 지역에서 작은소참진드기는 발견되었지만, 다행히 SFTS 바이러스는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구요. 진드기가 발견되었던 공원에 대해서는 1년 후 다시 재조사를 실시하는 등 사전 예방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진드기 활동시기인 5월부터 9월 사이에 주요공원과 한강 지천에 대해 진드기 실태조사를 수행하고, 효율적인 방제방안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 질병연구부 바이러스검사팀 함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