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레이, 초미세먼지보다 폐 건강에 위험하다는데…
- 담당부서
- 보건환경연구원 식품의약품부
- 문의
- 02-570-3252
- 수정일
- 2017-09-21
8월 말, 무심코 뿌린 스프레이가 초미세먼지보다 폐 건강을 위협한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이는 지난 7월, 환경 분야 저명 과학저널인 「Environmental Science&Technology」 표지 논문으로 실린 서울대 보건대학원 윤충식 교수 연구팀 연구 결과를 기사화 한 것입니다.
논문의 주요 내용은 생활 화학 제품인 압축형 및 분무형 스프레이 속 미세 나노 물질이 그 구성 성분 뿐만 아니라 미세한 입자 크기 자체가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는 것으로, 특히 압축형 제품 분사 시 발생하는 입자 중 99%가 초미 세먼지 수준으로 대부분의 입자가 사람의 호흡기 깊숙이 침투할 수 있는 크기며 3m 지점까지 이동해 수 시간 지속해서 떠 있는 것으로 관찰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들 제품에 사용되는 나노 물질은 1~100nm로 초미세먼지(2.5μm 이하)보다도 작은 크기입니다.
요즘 생활 전반에서 나노(nano)라는 단어를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는데, 공기청정기, 세탁기 등 나노 기술을 이용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나노(nano)란 10억분의 1을 뜻하는 말로 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미 터로 머리카락 굵기의 약 10만분의 1입니다.
나노 기술은 산업계에선 핵심 미래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반면에 우리 생활에서 밀접하게 사용될 경우 나노 입자에 의해 나타날 수 있는 증후군이라는 의미의 ‘나노증후군’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 역시 나노 기술로 인한 건강상의 위해인 ‘나노증후군’의 일종이라 볼 수 있습니다.
생활 속 나노 물질에 대한 건강 위험성이 대두되고 있는 만큼, 대기 중의 나노 크기의 미세먼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 대기환경기준은 TSP(Total Suspended Particles, 총부유먼지)에서 PM10으로 변경, 그리고 2015년 PM2.5 까지 추가되어 점차 작은 입자 중심으로 기준이 강화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현재 WHO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미세먼 지에 대한 대기환경기준은 PM10, PM2.5를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그 이하 크기의 입자는 따로 기준이 마련되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그러나 나노 물질에 대한 인체 위험성 연구가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는 만큼 나노 크기 미세먼 지도 관심을 가지고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연구원은 2013년부터 서울시 일부 지역 대기 중 나노 입자 분포 특성과 거동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으며, 지금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나노 크기의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크기는 매우 작지만 그래서 더욱 위험성이 큰 나노 입자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대기 질 향상과 시민의 건강을 위한 정책 수립을 지원할 것입니다.
- 대기환경연구부 기후대기팀 심미희 환경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