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분야 종합 시험 분석 전문기관 ‘청명기연환경’에서 일하는 허항록 부장을 만나다
- 담당부서
- 보건환경연구원 식품의약품부
- 문의
- 02-570-3252
- 수정일
- 2018-01-26
32년간의 연구원 생활을 마치고, 퇴직 후 그가 돌아온 곳은 다름 아닌 실험실이다. 2010년 6월 연구사로 퇴직한 허항록 님은 환경 분야 종합 시험 분석 전문기관인 ‘청명기연환경(대표 : 김상우)’에서 시험연구팀을 거쳐, 현재 환경 질조사 업무를 맡고 있다.
이곳에서 허 부장은 ‘F.M’으로 통한다. 그는 연구원에서 공무원으로서 절차에 맞게 일 하던 습관이 몸에 배어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험 분석 기관은 업계 특성 상 20~30대 젊은 직원들이 많고 비교적 이직이 잦은 편이다. 퇴직 후 재취업을 하여 이런 환경에서 일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연구원에서 하던 일과 비슷해 익숙하고,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30대 파트너 직원과 함께 거의 매일 서울을 비롯해 경기도 일대를 다니며 대기와 수질 분석을 위한 시료를 채취하는 일을 한다. 그가 지금도 젊은 직원들과 함께 현장에서 일을 할 수 있는 비결은 바로 철저한 자기관리에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는 그는, 바쁜 회사 생활 중에도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하루 1만3천보 걷기를 목표로 부족하면 버스에서 몇 정거장을 먼저 내려서라도 운동량을 채운다.
매일 아침 송파구에 위치한 회사에 출근하기 전, 잠실역에서 내려 한 시간 동안 석촌호수 주변을 걷는다. 그리고 다른 직원들보다 일찍 사무실에 도착해 하루 업무를 준비한다.
천생 ‘모범 직장인’인 그도 퇴직 후 2년 동안 매일 도서관으로 출근했다. 그동안 하고 싶었던 한자 공부를 마음껏 하기 위해서다. 꾸준히 노력한 끝에 마침내 한국어문회 한자능력검정 특급Ⅱ(4,918자) 자격증을 딴 후 한자를 가르치는 일을 해보려고 했지만, 요즘은 한자를 배우려는 사람이 적어 그것도 쉽지 않았다. 그런던 중 현재 다니는 회사에서 일주일에 며칠 나오는 조건으로 제안을 받았다. 면접에서 회사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풀타임으로 근무를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물어 흔쾌히 수락하고 일을 시작했다.
퇴직 후 새로운 직장에서의 생활도 벌써 5년 8개월 째, 앞으로는 또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었다. 필자는 내심 그동안 고생했으니 이제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싶다는 대답을 기대했지만 역시 그는 “건강과 여건이 허락하는 한 계속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연구원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도 ‘철저한 건강관리’였다. 건강하기만 하다면 나이를 극복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꾸준한 운동과 배움에 대한 열정, 철저한 자기 관리가 오늘도 그가 현업에서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 식품의약품부 연구기획팀 조영리 주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