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 발전 이끌어온 든든한 선배 신정식 박사
- 담당부서
- 보건환경연구원 식품의약품부
- 문의
- 02-570-3252
- 수정일
- 2018-04-30
‘32년’ 보건환경연구원의 역사를 직접 경험한 그야말로 ‘산증인’을 만났다. 바로 2007년 대기부장으로 정년퇴직한 신정식 박사다. 연구원을 떠난 지 벌써 11년이 지났지만 마치 엊그제처럼 연구원에서의 일들을 생생하게 나열하는 것을 보고 연구원에 대한 그의 애정이 여전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1975년 3월 우리 연구원이 한남동 ‘서울특별시 위생연구소’ 시절, 세균과로 첫 발령을 받았다. 당시 만해도 서울은 콜레라, 장티푸스와 같은 법정 전염병이 만연했다. 환자가 발생하면 보건소 직원이 가져오는 검체를 받기 위해 비상 방역을 하다 일주일간 야전 침대에서 밤잠을 설치며 고된 연구사보 생활을 했다.
1978년 연구사로서 수질보존과에서 본격적으로 환경 분야 업무를 시작했다. 당시에는 구로공단과 성수동 등지에 화학, 섬유, 금속 등 배출 업소가 많아 시료 분석과 시험성적서 발송을 포함해 행정 업무등으로 주말에도 출근하여 바쁘게 보냈다. 1989년도에 폐기물과 과장으로 임명된 후 대기보전과, 환경생태과, 수질화학과, 대기화학과, 수질부장과 대기부장을 역임하는 등 서울의 환경과 관련해서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일이 없을 정도다.
2002년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상암동 경기장과 난지도 매립지 주변 환경 실태 조사를 총괄했고, 청계천 복원 사업 추진을 위한 환경 실태 조사를 수행했다. 지금도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는 용산 미군기지 유류 오염 조사와 자원회수시설에서 배출되는 다이옥신 측정을 위한 시료 채취 기법 확립, 한강 하류 행주 측정소와 선유도 측정소 이전 설치를 비롯해 수질측정망을 구축하는 굵직굵직한 업적을 남겼다. 이와 함께 한강 본류와 지천에 서식하는 어류에 대한 중금속 검사를 하여 언론에 발표하기도 했고, 서울광장 잔디에 잔류농약을 측정하는 등 생활 밀착형 연구도 놓치지 않았다. 이런 업무의 공을 인정받아 2001년 대통령 표창, 2007년 퇴임식에서 녹조 근정 훈장을 받기도 했다.
바쁜 연구원 업무 중에도 2000년도에 연세대학교에서 이학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환경오염 방지를 위한 100여편이 넘는 논문을 발표했다. 전문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대한위생학회 부회장, 한국환경보건학회 부회장, 한국독성학회 상임이사, 한국대기환경학회 이사, 대한보건협회 총무이사 등 유관 학회 활동과 외부기관에 자문도 왕성하게 수행했다.
현재는 수질검사기관인 한국물환경연구원 원장으로서 정도 관리를 포함해 철저한 수질 관리를 위해 전문성 강화에 힘쓰고 있다. 한편으로는 평생 옆에서 최선 다해 내조를 해주는 고마운 아내와 근처에 사는 아들, 딸 그리고 손주들와 함께 여행을 다니기도 하면서 다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퇴직 후 대학에서 보건환경을 가르쳤고, 청광과학기술원 물환경연구소 소장을 거쳐 현재 자리도 보건환경연구원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며 “연구원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늘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후배들에게 “연구원에서 일할 때는 그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몰랐기 때문에 좀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말하며 “목표를 세우고 자신감을 가지고 달려가면 인정받는 사람이 되고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라고 격려했다.
신 박사는 지금의 연구원이 있을 수 있도록 발전을 이끌어온 선배로서 올해 2월부터 연구원 퇴직자들의 모임인 ‘보연동우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초등학교도 길어야 6년, 대학교는 4년에 불과하지만, 연구원은 20~30년 동안 젊은 시절을 보낸 특별한 곳”이라며 “설레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동우회 모임에 나올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는 건강하게 인생의 선배로서 카운셀링을 통해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라고 희망을 밝혔다.
- 식품의약품부 연구기획팀 조영리 주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