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 표창·수상 소식
- 담당부서
- 보건환경연구원 식품의약품부
- 문의
- 02-570-3252
- 수정일
- 2018-05-24
“신속한 진단을 위해 분초를 다투며 검사에 매진한 질병연구부 직원들을 대표해서 받은 것이라 생각한다.” 지난 4월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질병연구부 바이러스검사팀 이재인 박사는 표창의 영예를 함께 고생한 직원들에게 돌렸다.
우리 연구원은 서울시내에 감염병 의심 상황이 발생하면 보건 당국, 해당 지역 보건소와 함께 합동으로 역학조사에 참여한다. 보건 당국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환경 검체를 중심으로 감염의 원인을 밝히는 단서가 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검체에 대해 광범위하고 신속하게 검사를 진행한다.
이재인 박사는 “처음 현장에 갔을 때는 감염병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웠지만, 하나씩 분석이 끝날 때마다 조금씩 원인이 드러나기도 한다”고 최근 역학조사에 참여했던 때를 회상했다.
그는 “역학 조사 일을 할수록 감염병은 예측은 할 수 있지만, 예단은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면서 “상투적일지 모르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조사를 한다는 말이 맞다”고 말했다.
이재인 박사는 서울시 역학조사관 5명 중 한명으로 우리 연구원에서는 유일하다. 역학조사관은 감염이 발생했을 때 그 원인과 특성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감염병 확산을 막기위해 방역 대책을 세우는 질병 전문가로 ‘질병 수사관’이라고도 불린다.
그는 2016년에는 메르스 검사 업무를 수행해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 박사는 연구원 내에서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늦은 시간까지 사무실을 지키기로 유명하다. 언제 감염병이 발생해 대응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비상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재인 박사는 “감염병 검사 전문가가 역학 조사관으로 현장에 참여해 검체 선정에서부터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분석을 해야 하는지 전문적인 조언을 줄 수 있어 실질적으로 감염병 원인 규명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앞으로 우리 연구원에 바이러스 뿐 아니라 감염병, 식품 미생물까지 각 전문 분야 역학조사관 육성을 통해 시민의 건강을 키지는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 한다”고 말했다.
‘이산화티타늄(TiO₂)’ 이름은 생소하지만 자기도 모르게 누구나 흔하게 먹었을 착색료다. 용도는 캔디류나 초콜릿에 반짝반짝 광택을 내어 식품의 색을 선명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이 물질은 소금 알갱이의 1만분의 1정도 크기의 나노입자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이산화티타늄을 2군 발암물질B로 분류하고 있지만, 여전히 식품첨가물로 전 세계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들어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산화티타늄이 유럽에서도 사용가능한 첨가물로 등록되어 국제적으로도 사용량 제한과 같은 규제가 없어 향후 유해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주의 깊게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우리 연구원 식품의약품부 영양평가팀 김남훈 박사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발 빠르게 시중에서 유통되는 캔디류, 초콜릿류, 추잉껌에서 유도결합플라즈마 분광분석기(ICP-OES)를 활용해 함량 분석법을 검증했으며, 식품에서 분리한 나노입자를 투과전자현미경(TEM)으로 확인했다.
이 연구로 지난 3월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017년 연구개발 사업’ 중 심사를 통해 장려상을 수상했다. 또한, SCI 학술지인 「Food Additives&Contaminants: Part A」에 논문 게재가 확정 됐다.
김남훈 박사는 “소비자의 건강 보호와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나노물질 함유 표시제와 같이 유해 가능성이 있는 첨가물에 대한 표시 기준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이번 연구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팀 연구 과제로 함께 수고해준 직원들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과 환경 분야를 융합해 분석기기와 전문성을 살려 협업한 모범 사례로, 향후 이산화티타늄에 대한 위해성 평가를 위한 귀중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다.
“‘자원순환도시, 서울’을 이끌 첨단 기술을 개발하겠다.” 연구원의 ‘장영실’로 불리는 최예덕 연구사를 ‘물순환연구실’에서 만났다. 그곳에서 하수 찌꺼기를 태운 소각재에서 비료나 사료의 주원료인 ‘인(P)’을 초음파를 이용해 획기적으로 회수하는 발명품을 볼 수 있었다. 물환경연구부 수질화학팀 최예덕 연구사는 이 신기술 개발로 ‘2018년 상반기 서울 창의상’ 제안 실행 부문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실험 용기를 씻는 초음파 세척기를 보고 초음파가 이물질을 제거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점에 착안해 시작한 연구 개발로 지난해 9월 특허 등록도 마쳤다. 요즘은 생활 폐기물 처리가 골칫거리이지만, 폐기물 문제가 이슈 되기 이전인 지난 연말, 이 기술을 언론에 공개하자 주요 방송사를 포함해 총 54회 보도되는 등 친환경 기술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그는 “물재생센터와 함께 핵심 기술을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독일이나 덴마크처럼 인 회수 기술이 정책적으로 마련되지 않는다면 현실적으로 기술 상용화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영역을 확장해 연구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최 연구사는 “이번에는 하수 찌꺼기에서 직접 인을 회수하는 기술을 개발하려고 한다”며 향후 연구 계획을 밝혔다. 서울시에서 하루에 발생하는 하수 찌꺼기 양은 1천 톤에 육박하는데 이중 일부만 소각하기 때문이다. 만약 하수 찌꺼기에서 직접 인을 회수하는 연구에 성공한다면 그 파급효과는 매우 커 향후 그의 연구 성과에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특허 기술을 통해 회수한 인을 비료회사의 부설연구소에 보내 실제 비료로써의 효과가 얼마나 있는지 현재 연구를 진행 중이다.
사실 그의 서울 창의상 도전은 이번이 두 번째였다. 이전 근무 부서인 먹는물분석팀에서 서울시 약수터의 ‘건강 지도’와 ‘맛 지도’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여 서울시 홈페이지에 공개해 시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한 것도 그다. 아쉽게 서울시 약수터 ‘건강 지도’와 ‘맛 지도’는 지난 ‘서울 창의상’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실패를 거울삼아 다시 도전해 이번에는 수상을 놓치지 않았다.
2016년에는 국내 최초로 서울시내 세차장 폐수의 수질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도를 개발했다. 일명 ‘더 그린 맵(The Green Map)’은 서울시 지도에 세차장의 수질을 평가하기 위해 특별히 개발한 지표인 ‘W-Index(WI)’를 적용하여, 세차장 폐수의 수질을 매우 좋음, 좋음, 보통 등으로 구분해 색깔로 위치를 표시한 것이다. 이는 시민의 눈높이에 맞춰 수질 관리 우수 사업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여 사업자의 자발적인 수질 개선 노력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그는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적인 검사 업무 중에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는 것이 쉽지 않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성과도 없다”면서 “‘최초가 아니면 도전 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 인 회수 기술 개발도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3년여 만에 맺은 결실이다. 그는 “도전이 성공했을 때 성취감이 크다”며 “앞으로 우리 연구원이 세계 수준의 연구·개발(R&D) 메카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고 끊임없는 연구 개발의 의지를 밝혔다.
비록 이번에 그가 받은 상은 ‘장려’였지만, 그 도전 정신만큼은 ‘최우수’를 주고 싶다.
서울시는 직원의 문제 해결 능력을 강화하고 자발적인 학습 문화 정착을 위해 ‘함께서울 학습동아리’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으로 서울시에는 130여개 학습동아리가 있으며, 2,5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시는 적극적인 동아리 운영을 위해 기본적인 활동 지원을 비롯해 상·하반기로 나눠 동아리 활동 실적을 제출 받아 평가를 통해 우수 학습동아리를 선정하고 있다.
우리 연구원 질병연구부 ‘감염병ZERO연구회(회장 : 이집호 팀장, 총무 : 박상훈 보건연구사)’는 학습동아리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S’를 받아, ‘2018년 상반기 서울 창의상’ 학습동아리 부문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감염병ZERO연구회’는 질병연구부 직원 30명이 소속된 동아리로 ‘신속 진단을 통한 빈틈없는 감염병 안전망 구축’을 목표로 외부기관과의 활발한 협력 활동을 추진해오고 있다.
소통 및 협치 부문 창의적 활동 실적은 구로구·군부대와 함께 진행한 ‘민관군 생물테러 모의 훈련’,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진행한 식중독 발생 현장 역학 조사 훈련, 서울시내 대형병원들과 함께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I) 감시 사업 등이다. 또한, 학원가와 병원 등에서 발생한 결핵 환자 접촉자에 대한 선제적 검사, 평창올림픽 기간에 레지오넬라와 노로바이러스 검사를 통해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지원하는 등 연구원의 역량을 기반으로 서울시를 넘어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언제, 어디에서 발생할지 모르는 감염병은 모든 사례가 실질적인 연구의 대상이다. 특히, 최근 연구원이 역학조사에 참여하고 있는 건들은 전방위적으로 보건과 환경을 융합해 환경 검체에서 감염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으로 검출 대상과 방법까지 전 과정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감염병ZERO연구회’ 회장인 질병연구부 감염병검사팀 이집호 팀장은 “감염병과 식중독 등 원인 규명을 위한 분석 업무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적극적인 아이디어 개진 등 소통과 협력으로 동아리 활동에 참여한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최신 감염병 진단 기술을 공유하고 국·내외 감염병 동향 파악, 신종 감염병 대비를 위한 대응 전략 수립에 의료기관을 포함한 유관기관과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라며 향후 동아리 운영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