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여도 없어지지 않는 ‘과불화화합물’이 수돗물에서 검출됐다는데…
- 담당부서
- 보건환경연구원 식품의약품부
- 문의
- 02-570-3252
- 수정일
- 2024-07-03
지난달 22일 “끓여도 잔류...대구•부산 수돗물 환경호르몬 검출 논란”이라는 제목의 뉴스가 보도됐다. 가뜩이나 안전성 문제로 수돗물을 먹어야 하나 고민하던 시민들에겐 끓여도, 정수로도 없어지지 않는다는 환경호르몬의 출현이 달갑지 않을 것이다. 기사의 자세한 내용은 구미공단 폐수를 처리하여 낙동강으로 흘려 보내는 하수종말처리장 방류수에서 ‘과불화화합물’인 과불화헥산술폰산이 최고 6.8㎍/L가 검출되었고, 이 강물을 상수원으로 하는 대구와 부산의 수돗물에도 과불화헥산술폰산이 최고 0.126㎍/L 검출되었다는 것이다. 이 ‘과불화화합물’은 구미의 전자 업체 3곳에서 배출됐으며 업체에서 조치를 취한 후 수치는 크게 떨어졌다고 한다.
과불화화합물은 탄화수소의 기본 골격 중 수소가 불소로 치환된 형태의 물질로 탄소가 6개 이상인 과불화술폰산류와 탄소가 7개 이상인 과불화지방산류가 있으며 대표적인 물질로는 과불화옥탄산(PEOA), 과불화옥탄술폰산(PFOS), 과불화헥산술폰산(PFHxS)이 있다. 이 중 과불화옥탄산은 발암물질(Group 2B)로 분류되어 있고 과불화헥산술폰산은 발암물질은 아니지만 혈액을 잘 굳지 않게 만들고 갑상선 호르몬을 변화시키는 환경호르몬으로 작용한다.
현재 과불화화합물을 먹는물 수질기준이나 배출허용기준으로 설정하여 관리하고 있는 나라는 없으며 캐나다(PFHxS: 0.6), 호주(PFHxS: 0.07) 등 일부 국가에서만 먹는물 권고기준으로 관리하고 있다.
문제가 된 과불화헥산술폰산은 주로 조리 기구나 마루광택제, 의류 코팅제 등으로 쓰이는데 이번 검출 농도는 외국 권고기준과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볼 때 건강상 우려가 되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과불화화합물의 처리는 외국 문헌을 보면 역삼투압(RO)방법으로 농도를 90%이상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부는 식수에 대한 거듭되는 불안과 우려를 해소시키고자 올해 7월부터 전국 정수장을 대상으로 과불화화합물 3종(PFOS, PFOA, PFHxS)을 먹는 물 수질 감시 항목으로 지정하였으며, 배출원 관리를 위해 낙동강 수계 지역은 오는 7월부터, 기타 지역은 내년부터 과불화화합물 3종을 수질 오염물질 감시 항목으로 지정하여 관리하도록 했다.
서울시는 이 보다 5년 앞선 2013년부터 상수도사업본부가 과불화화합물을 수돗물의 자체 감시항목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우리 연구원도 올해 6월 서울시립대학교 산학협력단과 공동 연구 협약을 통해 과불화화합물에 관한 정보와 분석 기술을 공유하여 내년부터 배출원 관리 차원으로 산업폐수 감시항목 검사를 위해 대비하고 있다.
- 물환경연구부 수질화학팀 이준연 환경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