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중심, 한강의 수질을 책임지는 보건환경연구원 물환경연구부
- 담당부서
- 식품의약품부연구기획팀
- 문의
- 02-570-3252
- 수정일
- 2018-11-30
‘한강’은 우리말의 큰 물줄기를 의미하는 ‘한가람’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한’은 크다·넓다·가득하다는 의미이며, ‘가람’은 강의 옛 이름이다. 그러므로 한강은 크고 넓으며 가득한 물이 흘러가는 강이라는 뜻이다. 고구려 광개토대왕릉비에는 ‘아리수(阿利水)’ 라고 새겨 있는데, ‘아리’는 크다는 의미의 순 우리말로 이도 결국 ‘큰 강’을 의미한다.
한강은 규모 뿐 아니라 ‘서울의 젖줄‘, ‘한강의 기적’ 이라는 말처럼 과거부터 오늘날까지 서울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빼 놓을 수 없다. 서울시민들이 마시는 수돗물 ‘아리수‘도 한강수계인 팔당호를 수원지로 하고 있으며, 서울의 지역 명칭 역시 한강을 중심으로 동, 서, 남, 북으로 나뉜다. 팔당대교부터 총 31개의 다리가 한강을 중심으로 서울 이곳저곳을 연결하여 교통의 핵심 역할을 한다. 또한, 한강공원을 비롯해 강변과 섬의 녹지는 서울시민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한강은 일명 ‘치맥’을 하면서 데이트를 즐기는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물과 녹지는 열섬 현상을 낮춰주고 바람길 역할을 하여 미세먼지, 폭염 등 도시의 환경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강은 우리 곁에서 늘 소리 없이 흐르고 있어 그 가치를 간과하기 쉽지만, 서울의 소중한 자원으로 보호하는 것은 두말할 것 없이 매우 중요하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한강의 수질을 관리하는 것이 아닐까? 이 중요한 일을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물환경연구부가 담당하고 있다. 연구원은 한강 수질을 감시하기 위한 수질자동측정망을 한강 본류(노량진, 선유) 2곳과 지천(탄천, 중랑천, 안양천) 3곳 등 총 5곳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이번호 ‘보건환경 현장탐방’은 과거 정수장을 보존해 물과 자연이 공유하는 재활용생태공원으로 유명한 선유도 공원 내에 위치한 ‘선유수질측정소’를 소개하고자 한다.
수질자동측정망은 한강 본류와 주요 지천의 수질을 상시 측정하여, 수질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측정 항목은 수온, 용존산소 등과 같은 기본적인 항목부터 페놀, 시안 등과 같은 유해물질까지 총 18종을 분석을 하고 있고, 미지의 불특정 유해화학물질 유입 사고를 감시하기 위해 중랑천, 안양천, 탄천 및 선유수질측정소에는 물벼룩 경보장치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다.
특히, 선유수질측정소는 국내 최초로 하천생태계 영양 단계별 지표생물인 물고기, 물벼룩, 조류, 미생물 등 다양한 생물을 이용한 종합 생물 감시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물환경연구부는 올해부터 서울형 녹색기술 연구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도심 하천의 수질을 포함한 다양한 수자원 정보를 빅데이터화하여 수질 오염 사고를 사전에 예측하여 선제적으로 대응 할 수 있도록 하는 ‘서울형 하천수질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서울시립대와 함께 대구와 부산의 수돗물에서 검출되어 문제시된 과불화화합물과 같은 하수 미량오염물질에 대한 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수질자동측정망 데이터의 신뢰성 제고 방안 마련을 위해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건국대학교와 통합물관리를 위한 수질•수생태계 예측 시스템 구축을, 서남물재생센터와 부영양화로 인한 녹조 현상의 핵심 요소로 알려진 ‘인(P)’을 하수 찌꺼기에서 회수하여 자원화 하는 사업도 민관협력 차원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월 박원순 서울시장이 평양에 방문 했을 당시, 김정은 위원장이 대동강 수질 개선을 위한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과거 한강도 급속한 도시화와 산업화를 겪으면서 하폐수 방류, 물고기 폐사와 같은 수질오염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했었다. 그러나 공업단지 이전과 함께 하수도 보급 및 정비를 비롯해 하수처리 기술 고도화를 통해 현재 한강과 하천 생태계를 복원시켜 시민들에게 쾌적한 도심 속 수변친수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가 먼저 겪은 시행착오를 평양이 겪지 않도록 오염됐던 한강이 다시 자연으로 돌아 온 것처럼 서울시가 대동강 수질 개선을 시작으로 도시 간 남북 협력의 견인차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
- 기사 작성 : 식품의약품부 연구기획팀 조영리 주무관
- 취재 지원 : 물환경연구부 물환경생태팀 윤호균 주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