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중앙우수제안’ 장려상 수상, 행안부 장관 표창 받은 최예덕•이준연 환경연구사
- 담당부서
- 식품의약품부연구기획팀
- 문의
- 02-570-3252
- 수정일
- 2018-12-19
‘스케일 업(Scale-up) ; 아이디어가 상용화되기까지의 중간 과정’. 서울대 산업공학과 이정동 교수가 「축적의 시간」 이라는 책에서 소개한 이 개념은 머릿속의 아이디어를 실체화 할 수 있도록 백지에 설계도를 그리고 현장에 적용 가능한 기술로 만들어 내는 시간을 말한다. 새로운 것을 만들고 수많은 실패를 겪으며 다시 용기를 내어 경험과 손, 머리에 흉터처럼 체화되어야 마침내 누구도 쉽게 따라할 수 없는 독자적인 기술이 탄생한다.
‘2018년 중앙우수제안’에서 장려상을 수상해 특별승급과 함께 행정안전부 장관표창을 받은 최예덕 연구사는 이번 ‘중앙우수제안’도 스케일 업의 한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중앙우수제안’은 행정안전부가 국민과 공무원을 대상으로 국민의 삶을 바꿀 수 있는 혁신적인 우수 제안을 받아 발표, 심사, 시상하는 경진대회로 올해 총 53개 공공기관에서 추천된 341건 중 최종 121건에 대해 지난 8월 28일부터 9월 11일까지 온라인 국민평가와 전문가 심사를 거쳐 지난 11월 최종 결과가 발표됐다.
그는 “나만 알고 있는 기술은 죽은 기술이나 마찬가지”라면서 “기술이 많은 사람의 관심을 통해 회자되고 현장에 적용될 때 비로소 생명력을 갖지 않을까요?”라고 말한다.
이번에 상을 받은 우수제안은 2018년 상반기에 ‘서울창의상’을 수상한 하수 찌꺼기 소각재에서 초음파를 활용해 인(P)을 획기적으로 회수하는 기술이다. 기술 개발 초기에는 하수 찌꺼기 소각재에 포함된 여러 가지 중금속 때문에 인(P) 회수가 쉽지 않았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초음파 용출조를 개발해 기술의 완성도를 높였다.
2017년 9월 특허 등록 후 방송과 신문을 통해 세상에 기술을 알렸고, ‘2018 서울창의상’ 수상을 계기로 ‘중앙우수제안’에 선정되기 까지 한 걸음 한 걸음 묵묵하게 스케일업의 과정을 밟아 나가고 있다.
최 연구사는 서남물재생센터와 인(P) 회수 기술이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또 비료 제조사 부속 연구소와 공동으로 하수 찌꺼기 소각재에서 회수한 인(P)을 실제 농작물에 적용한 결과 비료로써 우수한 효과를 입증했다.
주제안자인 최예덕 연구사와 함께 이번에 부제안자로서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받은 이준연 연구사는 지금의 인(P) 회수 기술이 완성될 수 있도록 물심양면(物心兩面)으로 지원한 든든한 서포터다. 이준연 연구사는 “연구는 혼자서 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 “팀 차원에서 성공적인 연구 과제 수행을 위해 함께 노력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준연 연구사는 물환경연구부 수질화학팀의 주무로서 지난 3년간 최예덕 연구사와 동거동락(同居同樂)하며 기술 개발에 힘을 보탰다.
2015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 최 연구사는 물순환연구실에서 인(P) 회수 기술의 완성 단계를 앞두고 막바지 실험에 한창이었다. 어느덧 퇴근 시간, 다들 집으로 발걸음을 재촉할 때도 최 연구사는 배고픔도 잊은 채 실험에 몰두하고 있었다. 그때 홀연히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이준연 연구사였다.
최 연구사는 “그날 함께 먹은 순대국으로 인해 이준연 선생님과의 끈끈한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지 않았나 싶어요”라면서 “제가 먹은 것은 단순한 저녁 한 끼가 아니라 따뜻한 배려와 인간미라고 생각해요.”라고 회상했다.
현재 국내 하수 찌꺼기와 같은 폐기물에서 인(P)을 회수하는 기술이 현장에 적용된 사례는 전무한 실정이다. 하지만 최예덕 연구사는 “폐기물 자원화가 미래의 산업을 이끌 중요한 나침반이라 믿는다”면서 “아무도 가지 않은 흰 눈길을 처음 걷는다는 마음으로 세상과 소통하며 끝까지 포기 하지 않고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인(P) 회수 기술이 혹한의 스케일업 과정을 견디고 겨우내 죽지 않고 꽃을 피우는 인동초(忍冬草)처럼 현장에서 화사하게 피어날 봄날을 기대해 본다.
- 식품의약품부 연구기획팀 조영리 주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