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보건환경연구원

꿀벌은 식물 전체 화분수정의 30%를 담당하고 있어 주요 선진국에서는 벌꿀 생산보다는 꿀벌을 통한 화분 매개 등 생태계 유지 기능에 더 집중하고 있다. 또한 한국농촌연구원의 2019년도 보고에 따르면 국내 양봉업의 자연환경 및 생물다양성 보전에 대한 공익적 가치는 최소 5조 원 이상으로 추산될 만큼 생태계에서 꿀벌의 역할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도심형 양봉농장

하지만 최근 기후변화, 밀원식물 감소, 질병 등으로 인해 양봉농가에서 꿀벌군집붕괴현상, 즉 꿀벌이 사라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이에, 우리 연구원은 지난 한 해 동안 17개소, 119개 봉군 현장을 임상 관찰하였으며 시료 채취를 통해 17종의 병원체 유전자 검사를 실시하였다. 연구원은 도심 양봉 가구 꿀벌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도심 꿀벌의 질병 모니터링을 통해 신속한 진단과 대처방안을 마련하고자 한다.

검사 결과, 채취한 꿀벌의 60% 이상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었고, 진균과 원충류는 각각 13%, 11% 검출되었다. 그러나 현장 임상 관찰에서 꿀벌의 활동성은 모두 양호하였고, 특이 임상증세를 보이는 경우는 없었는데, 이는 병원체 감염이 있더라도 영양상태, 자체 면역성, 환경적 요인 등에 따라 질환이 발생 되지 않는 경우로 판단되었다.

우리 연구원은 검사 결과에 대해 전문가 자문(양봉수의사, 국립농업과학원, 농림축산검역검사본부)과 분석내용을 바탕으로 해당 양봉 가구에 꿀벌 질병 검사결과서와 맞춤형 사양관리 개선의견서를 함께 제공하여 양봉 가구에서 꿀벌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도록 하였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서울시내 양봉 가구에 대한 꿀벌 질병 검사를 진행 중이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하여 도심 환경 변화에 따른 꿀벌 질병과 생태연구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 동물위생시험소 동물질병진단팀 지방수의주사 조용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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