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후변화 시대, 모기 감시부터 예방까지…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의 다층적 대응

담당부서
보건환경연구원 질병연구부
문의
02-570-3220
수정일
2025-05-08

기후변화 시대, 모기 감시부터 예방까지…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의 다층적 대응 기고 사진

 

여름철마다 불청객처럼 찾아오는 모기, 해마다 점점 더 오래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기후변화로 인해 온난화가 지속되면서 모기의 개체수가 증가하고, 활동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뎅기열, 일본뇌염, 말라리아 등 모기 매개 감염병의 발생 위험도 커지고 있다.

 

금빛숲모기

[금빛숲모기]

동양집모기

[동양집모기]

한국숲모기

[한국숲모기]

빨간집모기

[빨간집모기]

줄다리집모기

[줄다리집모기]

큰검정들모기

[큰검정들모기]

얼룩날개모기

[얼룩날개모기]

흰줄숲모기

[흰줄숲모기]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이러한 변화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감염병 매개모기 감시망을 운영하며 모기의 발생 동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2024년 4월부터 11월까지 서울시 20개 지역에서 BG Trap을 이용한 숲모기 조사를 수행했고, 주거지역 53개 지점에서는 유문등을 활용하여 매개모기 감시를 진행했다. 그 결과, 총 27,765개체의 모기가 채집되었으며, 그중 빨간집모기가 22,943개체(82.6%)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감염병을 매개하는 흰줄숲모기는 606개체, 얼룩날개모기속은 240개체,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는 64개체가 채집되었다. 특히, 주로 남부지역에서 발견되던 작은빨간집모기가 2010년 이후 서울에서 처음으로 채집되었다. 이는 기후변화로 인해 모기 서식 지역이 확장된 것으로 의심해볼 수 있으며, 서울시에서 감염병 매개모기가 지속적으로 생존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또한, 흰줄숲모기 606개체에 대한 병원체 검사를 수행한 결과, 월드컵 노을공원에서 채집된 개체에서 일본뇌염바이러스(유전형 5, GV)가 검출되었다. 이는 서울에서도 일본뇌염 전파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의미이며, 이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와 백신 접종 등의 대응이 필요하다. 기후변화로 인해 모기의 활동 기간도 점점 길어지고 있다. 2024년 감시 결과를 보면, 모기 개체수는 여름철 증가했다가 장마 이후 줄어들었지만, 10월과 11월 초 다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10월과 11월 2주 동안 채집된 모기 개체수가 전체의 41%를 차지하며 늦가을까지도 모기의 활동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문등

<유문등>
주거지역 설치

BG트랩

<BG trap>
숲과 공원 산책로

 

2024년 공동조사 채집모기 개체수 차트 (각 기간에 따른 채집되는 다양한 매개모기의 개체수)

 

2025년에도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감염병 매개모기의 국내 전파를 예방하고 토착화를 방지하기 위해 감시망 운영을 지속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25개 자치구 보건소와 협력하여 유문등 감시 기간을 기존보다 2주 연장해 3월 31일부터 11월 28일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공원과 산책로에서 숲모기 감시 횟수를 늘리고, 맨발 산책로를 감시구역에 새로 추가하여 더욱 철저한 조사를 수행함으로써 서울 전역의 모기 발생 현황을 면밀히 분석할 계획이다. 특히, 일본뇌염과 말라리아 매개 모기의 발생 시기가 앞당겨지는 점을 고려하여 더욱 정밀한 감시체계를 구축하고, 감염병 발생 위험이 높은 지역에 대한 방역을 강화할 예정이다.

 

모기 매개 감염병 예방은 연구기관과 방역 당국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실천이 함께 이루어질 때 더욱더 효과적이다. 다음과 같은 간단한 행동 수칙을 실천해 보자. 첫째, 고인 물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기는 소량의 고인 물에서도 서식할 수 있으므로, 화분 받침, 폐타이어, 양동이 등에 고인 물이 없도록 관리해야 한다. 둘째, 방충망과 모기장을 사용하자. 창문과 문에 방충망을 설치하고 잘 닫혀 있는지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며, 취침 시 모기장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셋째, 야외 활동 시 긴 옷을 착용하고 모기 기피제를 활용하자. 모기가 활발히 활동하는 저녁과 새벽 시간대에는 긴 옷을 입고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으며, 모기 기피제를 적절히 사용하면 모기에게 물릴 확률을 줄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집 안을 깨끗이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어두운 구석이나 습한 곳을 청소하고 정리하면 모기가 서식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된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채집된 모기 분석 결과를 매월 ‘서울시 모기예보제’와 ‘열린데이터광장’에 공개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연구원 누리집에서도 시민들이 모기 감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말라리아 예방을 위해 제대군인과 이상 적혈구가 검출된 시민을 대상으로 말라리아 무료 검사를 시행하며, 환자 주거지 주변의 매개모기 조사를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감염병 매개모기의 확산은 더는 간과할 수 없는 문제이며, 이에 대한 선제 대응이 필수적이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감염병 매개모기 감시망을 통해 모기의 발생 현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방역 및 예방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도 연구원은 시민들이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감염병 예방을 위한 과학적 근거를 지속적으로 제공하여 서울시의 보건과 환경을 지키는 데 기여할 것이다. 시민들의 작은 실천이 건강한 서울을 만드는 데 큰 힘이 된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질병연구부장 정지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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